조성민 부사장, 업계 친환경 협업 주도…국제무대도 데뷔
이도균 사장, 네오포레·생펄프 펄프몰드사업 직접 추진
제지업계 '투톱' 한솔과 무림의 '오너가(家)'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새 성장 동력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과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쇄용지 수요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친환경 신소재 등 유망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조성민 부사장, 국내 협업 경험 기반으로 '아시아 펄프·제지산업 회의' 참석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조성민 한솔홀딩스(004150) 부사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신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엔 한솔제지(213500) 친환경 사업담당 상무에서 지주사 홀딩스 사업지원 담당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현재 그룹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친환경·신사업 담당 임원(2021년~2023년) 시절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를 기반으로 롯데·신세계(004170)·오뚜기(007310) 등 식음료·유통 업체들과 협업을 주도했다.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사업 기반 신소재는 △종이용기 테라바스(Terravas) △종이연포장재 프로테고(Protego)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Duracle) 등이다.
이중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로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의미다.
조 부사장은 국내에서의 친환경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펄프·제지산업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도 데뷔했다.
아시아 펄프 제지산업 회의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제지산업 국제회의로 아시아 10개국(약 200여 명)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조 부사장은 한솔이 '탄소중립 실현'과 '탈(脫)플라스틱'을 위해 노력한 지점과 성과들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8년생인 조 부사장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KYNIKOS ASSOCIATES)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6년 9월 한솔홀딩스에 기획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9년 핵심계열사 한솔제지에서 2020년 수석(차·부장급), 2021년 상무, 2023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도균 사장, '페이퍼 어드벤처' 등 B2C 행사 직접 챙겨…"친환경 소비 이끈다"
무림그룹도 '3세 경영' 이도균 사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종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78년생인 이 사장은 2020년부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무림SP(001810)·무림페이퍼(009200)·무림P&P(009580) 등의 대표이사를 맡아 올해로 경영 5년차다.
이 사장은 고(故) 이무일 창업주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 본부와 전략기획실 등에서 14년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0년 3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하고 생분해 종이컵 원지와 재활용성을 갖춘 종이 빨대·종이 튜브·완충재 등을 개발해 서울·제주신라호텔, 한국콜마, CJ대한통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천연 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개발도 본격화했다.
국내 유일 종이 원자재인 펄프를 생산·판매하는 무림P&P는 천연 생(生)펄프로 만든 'moohae(무해) 펄프몰드' 'moohae(무해) 종이 물티슈' 등을 출시했다.
펄프몰드 사업은 이 사장이 직접 추진한 사업이다. 현재 △치킨상자 △접시 △도시락 용기 △테이크아웃 컵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소비자 대상 대규모 B2C 행사인 '종이비행기대회' '페이퍼 어드벤처' 등을 매년 개최하기 위해 직접 챙기고 있다.
소비자들과 자녀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종이의 가치를 느끼고 정확한 정보를 접하는 과정을 통해 친환경 소비 실천을 이끈다는 취지다.
무림 관계자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종이의 친환경성을 공감하고 ESG 가치를 실천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사장님의 의지로 제지업체들 중 유일하게 소비자 대상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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