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솔제지, 무림 등 제지업계 오너 3세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종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들 제품이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그룹은 이동욱 회장의 장남인 이도균 사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종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림그룹은 이날 버려진 옷을 활용한 포장용지 '네오코튼TMB'를 개발해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오휘의 '얼티밋 핏 진 쿠션' 포장 박스에 첫 적용했다.
버려진 잡지, 신문 등을 종이 원료로 재사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폐의류를 활용해 만든 종이는 국내 최초다.
앞서 무림은 2020년 3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하고 생분해 종이컵 원지와 재활용성을 갖춘 종이 빨대·종이 튜브·완충재 등을 생산중이다. 현재 서울·제주신라호텔, 한국콜마, CJ대한통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천연 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개발도 본격화했다. 국내 유일 종이 원자재인 펄프를 생산·판매하는 무림P&P는 천연 생펄프로 만든 '무해 펄프몰드' '무해 종이 물티슈' 등을 출시했다.
무림은 최근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수준을 조사해 기업의 자원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이번에 검증을 진행한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으로 전체 발생 폐기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해 골드 등급을 받았으며 국내 제지사로는 유일하다.
무림은 이번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의 국제 등급 획득을 바탕으로 ‘무림SP 대구공장’과 ‘무림P&P 울산공장’으로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무림 관계자는 "폐기물 전담 조직을 별도 구성하고 매월 폐기물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점검·관리하는 한편 폐기물 배출부터 재활용 업체에 운반·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그룹은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신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조 부사장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이병철 삼성 회장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솔제지 친환경 사업담당 상무에서 지주사 홀딩스 사업지원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재 그룹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사업 기반 신소재는 △종이용기 테라바스 △종이연포장재 프로테고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 등이다.
특히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로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의미다. 향후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재활용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어린이집에서 버려지는 우유팩을 원료로 한 고급 인쇄용지 ‘Hi-Q 밀키매트’를 출시했다.
우유팩의 경우 제품의 변질을 막고 산소 등을 차단하기 위해 종이 양면에 폴리에틸렌(PE) 필름이 덧대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솔제지는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했고, 안정적인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원료 구매에서부터 생산 및 폐기물 처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에 걸친 친환경성 확보 노력뿐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지속관련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데일리한국(https://dail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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