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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제지관련 정보

[종이도 자원] 이복진 제지연합회장 “종이 만들려 자연훼손? 80%는 재활용”
이름
관리자
날짜
2024.04.02 07:04
조회수
456

폐지, 6~8번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

 

4월 5일 식목일 하루 전인 4일은 ‘종이 안 쓰는 날’이다. 2002년 시민단체 녹색연합이 하루만이라도 종이 사용을 줄이고 나무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제안했다. 그러나 제지업계는 종이는 멀쩡한 나무를 훼손해 만들지 않고 도리어 순환 자원으로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한다.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자원의 의미와 플라스틱, 비닐 대체재로서 종이의 쓰임새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종이는 연간 1100만톤(t)인데, 80%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리배출한 종이자원(폐지)을 재활용한 것이에요. 해외 조림지(나무밭)에서 수확한 나무로 만든 게 15%이고, 나머지 5%는 가지치기 등에서 나온 나무 부산물이 사용됩니다.”

이복진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5일 “20여년전 한 시민단체가 전 국민이 하루에 A4 한 장을 덜 쓰면 4500그루의 나무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30년생 원목 한 그루에서 1만 장의 A4용지가 만들어지고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4500만명이었으니 4500그루를 살릴 수 있다고 단순 계산한 것인데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복진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종이의 80%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리배출하는 종이자원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박상훈 기자

이복진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종이의 80%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리배출하는 종이자원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박상훈 기자

이 회장은 종이를 만들 때 자연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보호를 위한 국제 단체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국제산림인증제도(PEFC)의 체계적 관리·인증을 받아 열대 지방 조림지에서 7년 이내에 빠르게 성장하는 유칼립툽스나 아카시아로 만든 펄프를 원료로 사용한다. (종이를 만들 때) 자연림을 훼손하지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조림지는 자연림(천연림)과 달리 종이 생산을 위해 종자·유묘를 심어 만든 인공 숲이다. 종이 생산을 위해 밭을 일구고 묘목을 심고 경작해서 수확하는 개념이다. 나무밭 또는 나무 농장으로도 불린다.

 

이 회장은 “나무가 고령화될수록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도리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조림지를 조성하는 것은 나무의 기능을 활성화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국내 제지사들이 조성한 조림지는 약 8만3000헥타아르(ha)로 여의도 면적의 29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간한 세계산림백서를 보면 농지·목축지를 만들거나 확대하기 위한 개간이 전체의 40%로 산림훼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전개발(33%), 도시개발(10%), 철도항만 등 공공개발 사업(10%), 광산개발(7%)이 그 뒤를 이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종이 재활용률은 85.2%(2022년 기준)로 일본(80.3%), 미국(67.9%)을 앞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종이 자원은 재활용한 뒤 다시 회수해 반복 재활용할 수 있는 횟수가 6~8회에 달한다. 종이가 중요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재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분리배출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비닐 등 환경을 오염하는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아직은 가격이 비싸지만 이에 대한 소비가 늘어야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술도 발전해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