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연합회를 비롯한 종이산업 관련 8개 단체가 14일 '제8회 종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에서 기계식 종이를 처음 양산한 6월16일을 종이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 행사를 열어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대내외 여건도 불안정한 탓에 이날 행사의 분위기가 온전히 밝지는 않았다. 이복진 제지연합회장도 인삿말에서 "현실적으로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일상 속 익숙함 때문에 종이의 가치와 편리성을 너무도 쉽게 잊고 종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며 "책과 신문, 서류와 영수증, 화장지, 냅킨, 택배상자, 테이크아웃 음료수컵, 식당 메뉴판, 심지어 병에 붙은 라벨까지 종이이므로, 사람이 종이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종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 종이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난다"며 "처음에는 기록과 정보전달의 매개였던 종이가 생활용지와 산업용지로 사용되고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 대체재를 넘어 이제 신소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순환림에서 펄프 생산, 종이 제조,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가 친환경적이란 공감 확보 △종이소재 사용 확대를 위한 연구 개발, 시장 개척 △해외시장 진출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위기는 늘 있었다"면서도 "제지인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제지와 연관산업의 융성을 이루자"고 말했다.
특별강연을 맡은 김시덕 작가는 종이가 정보전달을 하는 책과 신문의 독점적인 매개체라는 지위를 넘어 전자매체는 없는 소장 가치를 가진 장식품 등으로 새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이란 물질의 새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신앙에 가까운 책을 향한 고집을 버리고 종이란 물질이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을 재확인할 시기"라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표창 등이 이뤄졌다. 제지연합회는 이달 1000명을 추첨해 편의점 상품권과 스타벅스 음료권 등을 증정하는 '종이의날 기념 온라인 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종이의 날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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