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echnical Association of the Pulp and Paper Industry
와인·치킨에 새집 찾아주기 전쟁[생활속산업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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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 바로 총성 없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그것이다. 사실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것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수심이 약 11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부터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북극에서도 눈 1리터당 미세플라스틱 1만 조각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들릴 정도로 그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도 약 3억 5000만 톤에 이르며 이는 트럭 2000만 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 중에서 약 10%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하니 지구가 병들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환경 피해의 심각성을 타개하고자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친환경 소재인 ‘종이’를 적용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종이는 100%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재활용률도 80% 이상이나 돼 종이 산업이야말로 플라스틱을 무찌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계란판 외에도 식품 용기를 비롯, 화장품, 스마트폰 등 생활용품 포장재 등으로 펄프몰드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재활용 종이가 아닌, 순수 천연 펄프를 원료로 한 펄프몰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신선한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위생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천연 생(生)펄프를 사용해 펄프몰드를 만드는 곳은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P&P’가 유일하다. 땅속에서 26주면 자연 분해돼 생분해성 인증(OK compost HOME)을 받은 것은 물론 국내 펄프몰드 업계에서 유일하게 식품안전시스템인증(FSSC 22000)을 획득해 위생성과 안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강도와 내구성을 겸비해 내용물을 보호하는 완충재나 포장재로도 손색이 없다. 이같이 뛰어난 품질과 친환경성으로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치킨박스에 펄프몰드를 첫 적용하였으며, 이마트·쿠팡 등에도 입점돼 친환경 음식 용기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테이크아웃 컵뚜껑(리드), 와인 캐리어 등 다방면에서 플라스틱 대체제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데일리 노희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