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육아 병행 고민 ‘해결’에 역점
워킹맘 위한 ‘시차 출퇴근’ 인기
22년 ‘가족 친화 최고 기업’ 선정
지난 12일 유한킴벌리 직원들이 지속가능성 주간을 맞이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40주년 상징물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한킴벌리)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예비 부모 간담회’를 여는 유한킴벌리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유한킴벌리는 업계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로 유명하다. 출산·육아 복지가 다양하고,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일·육아 병행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출산·육아 복지제도로는 ‘시차 출퇴근’과 ‘육아기 재택근무’, ‘예비 부모 간담회’ 등이 있다.
먼저, 시차 출퇴근은 1994년부터 30년째 시행 중으로, 직원들은 하루 8시간만 근무하면, 오전 9시 출근과 오후 6시 퇴근에 얽매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제도 덕에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아이들 등원·등교까지 챙겨야 하는 직원들의 육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맞벌이하는 배우자와 아침 등교, 저녁 하교를 나눠 챙기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CNB뉴스에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시차 출퇴근’ 소감을 물었고, 이에 한 직원이 워킹맘이라 아침마다 일찍 출근하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했는데, 아이 손을 잡고 등원시켜 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사내 전경. (사진=유한킴벌리)
‘육아기 재택근무’ 제도는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은 일 년에 두 차례 ‘육아기 재택근무’를 이용할 수 있는데, 한번 신청하면 1~3개월 동안 집에서 근무한다. 기존 재택근무와는 별개로 간주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육아기 재택근무와 별개로 ‘주 1회 지정 재택근무’ 제도를 시작했다. 부서별로 재택근무 요일을 정하고, 그날은 부서 직원 전체가 집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매년 ‘예비 부모 간담회’를 열어 출산 분위기를 장려하는 것도 특기할만 하다. 예비 부모 간담회는 임신과 출산이 자연스럽고 존중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 2009년 ‘임산부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2021년부터 매 분기 시행되고 있으며, 임산부 사원뿐 아니라 임산부 아내를 둔 남성 사원들도 초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직원이 지난 3월 열린 ‘예비 부모 간담회’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유한킴벌리)
이외에도 유한킴벌리에는 본사와 연구소, 사업장 등에 임신기나 생리 기간 중 본인을 돌보고 아기를 위한 유축도 가능한 모성보호 공간이 갖춰져 있으며,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할 때를 위해 각 분야(△심리 △건강 △행복 등)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심리상담 제도’도 운영한다. 지난 2002년부터 시행 중이며, 직원과 가족이 연 8회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유한킴벌리는 여성가족부가 가족 친화 문화를 조성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가족 친화 인증’을 2008년부터 유지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는 ‘가족 친화 최고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CNB뉴스에 “일과 개인의 삶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직원들이 일할 수 있어야 기업 경쟁력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회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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